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자동차 엑스포를 매년 주최하고 있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대환)가 제주지역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는 제주지역 민관산학 협력단을 꾸리고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중국 제1의 전기상용차(상업용 자동차) 생산업체인 항저우 소재 오룡전동차유한회사(FDG)와 제2의 전기차 생산업체인 허페이(合肥) 소재 장화이자동차(JAC)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번 협력단은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와 제주대학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의 기관 관계자와 함께 ㈜SU모터스와 ㈜세미시스코 등 제주 진출을 추진 중인 2개 업체가 참여했다.

협력단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제주도의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 2030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이 가운데 2017년 열릴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참석과 함께 전기차와 관련된 직접적인 투자 및 산학 협력을 통한 공동연구 등의 추진을 제안했다.

카본 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전 차량인 37만7000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도내 전력수요의 100%를 충당하는 한편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관련된 기술 연구를 통해 탄소 없는 섬을 조성하겠다는 제주도의 계획이다.
 

첸 양핑 FDG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는 이와 관련, “탄소 없는 섬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에 공장을 짓거나 고객 맞춤형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관광지이기 때문에 프로모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장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직접 전기차를 체험하게 하는 등 일종의 테마파크 형식으로 건립하는 방식이 될 것이고, 가능하다면 JDC와 협력하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첸 최고운영책임자는 산학 공동연구 방안에 대해 “FDG 자회사 가운데 베이징에 순수 전기차 연구센터이자 중국 내 최고를 자랑하는 자스민 센터가 있다. 이 센터를 통해 제주에 가게 되면 기술개발에 대해 제주대학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제주대에서 중국 베이징에 올 기회가 있으면 관련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개명 제주대 공과대학장은 “FDG와 제주대의 공동연구 제안은 아주 좋은 생각이다. 전기차에 저장된 전기를 비싼 값에 되팔 수 있는 ‘V2G’ 기술에 대한 연구가 아주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며 “이 연구를 통해 전기에너지가 부족할 때 자동차로부터 전기에너지 뺄 수 있다면 전기차에 주는 보조금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국 제2의 전기차 생산업체인 JAC도 제주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데이비드 장 JAC 부사장 경리(Vice General manager)는 제주의 카본 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와 관련, “비전이 대단하다. 중국에서도 아직까지 제주도보다 상세하고 과감하게 전기차 보급을 결심한 도시가 없다”며 “특히 국산이나 외국산에 관계없이 인증된 전기차에 대해 공평하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은 더 많은 진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부사장 경리는 투자 의향에 대해 “만약에 한국에서 전기차 사업을 시작한다면 첫 번째로 선호하는 지역이 당연히 제주도가 될 것”이라며 “그 이유는 제주가 최고의 여행지로 13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여기에 제주가 카본 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업체는 유일하게 세단에서부터 SUV(sport utility vehicle·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와 전기버스까지 모두 전기차로 생산할 수 있고, 삼성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차량에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 내 전기차 관련 인증과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 제주도에서 관련 기관과의 투자를 검토해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서로 합작할 공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이와 관련,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차 엑스포인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성장하고, 나아가 제주도의 카본 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외국 업계와의 협력도 필요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 내 굴지의 전기차 업계의 제주 투자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중국 내 업계의 실무적인 협의를 위해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가 가교 역할을 이어갈 것이고, 나아가 업계와의 협력을 넘어서 중국 내 굴지의 업계가 속해 있는 지자체와 제주도가 직접적인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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