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생산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의 사상 첫 총파업이 17일만에 끝이 났다.

13일 제주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세미양빌딩에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파업 이후에도 꾸준히 물밑 협상을 벌여온 노사는 지난 10일 기존 단체협약 160여개 조항 가운데 명절상여금과 성과상여금 인상 등 2개 조항을 삭제하고 16개 조항을 수정하는데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대의원회의를 열어 노사간 잠정 합의안을 의결한데 이어 이날 단체협약을 체결, 파업이 종료됐다.

양측은 노조가 명절상여금 120%, 성과장려금 180%, 공로금 300만원을 양보하는 대신 4급 이하 직원에 한해 특별포상금 550만원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노조가 추천하는 2명을 공사 인사위원회에 위촉하고 노동이사제와 조합의 이사회 참관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복지후생을 다루는 기금협의회를 노사동수로 구성하고 노사협의회를 꾸려 노사 공동이익 증진과 노사 협력에 관한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14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공사 노사는 이날 단체협약 체결 이후 입장문을 내 "그동안 노사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지 못해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도민 특히 감귤농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손을 맞잡은 만큼 상처받은 감정을 서로 보듬고 소통해 도민과 제주를 위해 더욱 헌신하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1995년 설립 이후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2월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사측과 단체교섭을 벌여왔으나 각종 수당과 성과급 등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 20~21일 노조의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605명 중 584명이 참여해 97.3%인 568명이 찬성표를 던져 같은달 27일부터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다.

삼다수는 비축물량이 있어 파업 이후에도 공급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감귤농축액 제품 생산까지 중단돼 비상품감귤 처리를 할 수 없게 된 감귤농가들이 가격하락과 함께 이중고를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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