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암숲 곶자왈에서 자생하는 제주백서향이 개화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시 한경 곶자왈 일대에 자생하는 제주백서향의 개화 시기를 조사한 결과 다른 해에 비해 약 한 달 정도 빨리 꽃을 피웠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백서향은 늘푸른 작은키나무로, 주로 2월에서 4월까지 흰색의 작은 꽃들이 모여 화려한 꽃송이를 이루며 진한 향기를 낸다.

산림과학원은 올 겨울철 이상 고온 등의 영향으로 제주백서향이 다른 해에 비해 일찍 개화한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곶자왈 내 제주백서향 자생지 주변의 최근 10년간 1월 초순 평균 기온은 6.1도였지만, 올해는 3.2도 높은 9.3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해발고도 차이로 변환하면 450m의 차이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제주의 1월 초순 최고 기온은 18.3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고, 최저 기온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2.5도 이상으로 유지했다. 또 지난해 12월 월 평균 기온이 9.8도 평년값 8.6도보다 1.2도 높았다.

서연옥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이번 겨울 이상고온 현상을 감안할 때 올해 봄꽃 개화 시기가 전반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백서향의 개화 시기 결정인자 발굴과 기후변화가 식물계절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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