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시 동부지역인 '제주시 을 선거구'는 17~19대 내리 3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전 의원의 4선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시 을 선거구는 2016년 기준 유권자 17만1373명이다.

일도1·2동과 이도 1·2동, 건입동, 화북동, 삼양동, 봉개동, 아라동, 구좌읍, 조천읍, 우도면 등을 아우른다.

3선 출신의 김우남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같은당 후배인 오영훈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2018년 제주도지사 선거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문대림(현 제주국제자유도시센터 이사장) 후보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제주시 을' 지역 정치인들은 김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유력 정치인을 배출한 구좌읍 출신이다. 전직 지사와 국회의원을 배출한 구좌읍과 조천읍은 몰표 현상을 보여 선거마다 변수 지역으로 꼽혀 왔다.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당 부승찬 전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자유한국당 부상일 변호사 등이 구좌읍 출신이어서 김 전 의원과 지지층이 겹친다.

또 같은당 일부 도의원은 김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총선 도전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좌읍을 지역구로 둔 김경학 도의원은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희현 도의원(일도2동 을)은 김 전 의원의 결정을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다.

도의원들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자 사퇴시한인 16일까지 도의원직을 그만둬댜 한다. 김 전 의원이 16일 전후로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도지사 선거에서 경선에 탈락하자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불공정 경선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전 의원 지지자들은 김 전 의원 경선 탈락 후 같은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의 선거를 도운 사실이 확인돼 당내 징계를 받거나 탈당하는 등 후유증이 컸다.

최근에는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에서 김 전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이 비문계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였던 김우남 전 의원의 경선 포기를 유도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곽 의원은 김우남 전 의원에 대해 청와대 비서관 등이 '마사회장 어떠시냐'며 자리를 제안하고 당시 김 전 의원 참모진에겐 '청와대 뜻을 모르느냐'고 압박하며 경선 포기를 유도했다는 전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뉴스1제주본부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입장 표명 시기나 내용에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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