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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총소리를 듣지 못했다?…제주 원앙 떼죽음 미스터리
  •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 승인 2020.01.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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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제주 서귀포 강정천(도순천) 제2강정교 일대에서 발견된 원앙 사체.(제주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제공) 2020.1.13 /뉴스1© News1
최근 산탄총에 맞아 집단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원앙의 사인이 명확하게 풀리지 않고 있다.

폐사한 원앙 한 마리의 몸에서 총알 한개가 발견되긴 했으나 반드시 총상이라고 볼 수 없는 정황도 있어서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현장에서 수거한 원앙 6마리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서귀포시 강정마을은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돼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원앙은 천연기념물 327호로 강정마을이 도내 대표적인 집단 서식지다. 전문가들은 현재 5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는 지난 11일 강정천 중상류 부근에서 원앙 사체 6구와 날개가 부러진 1마리를 수거했다. 현장에 심하게 훼손된 다른 사체들도 있었던 것을 볼 때 13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체 1구 몸 안에서 산탄총알 1개가 발견됐고 다른 사체에도 총알이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어 최초 발견 당시에는 누군가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과 주변 마을을 확인한 결과 원앙 사체 발생 전후로 총소리를 들었다는 주민이 없었다.

경찰은 한적한 마을에서 총소리가 제법 컸을텐데 아무도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

또 사체 한구 몸 속에서 발견된 총알 한개를 제외하고 사체는 물론 현장에서 다른 총알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미심쩍은 부분이다.

수십개의 총알이 총구에서 발사되면서 흩어지는 산탄총의 특성상 다량의 총알이 사체가 발견된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앙 사체에서 발견된 총알은 지금은 유통이 금지된 구식 탄환이다. 원앙이 이전에 총에 맞아 몸 속에 총알이 박혀있는 채로 생존하다 다른 이유로 죽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불법 총기 사용 여부를 의심하면서도 자연사 또는 제3의 원인으로 원앙이 폐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실제 뉴스1 제주본부 취재결과 일부 주민들은 이번에 폐사한 원앙이 발견되기 전 부터 종종 죽은 원앙을 봤다는 목격담이 존재했다. 신체 일부가 잘려나간 채로 죽은 원앙도 발견됐다.

일부 주민은 다리 인근에 설치된 전깃줄에 원앙이 부딪혀 몸통이 잘려나갔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강정제주해군기지반대주민회는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와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다.

도로 공사로 흙탕물이 강정천에 유입되는 등 원앙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처음 제기됐던대로 누군가 원앙을 향해 총을 쏴 죽였을 가능성이 현재로는 가장 설득력이 있다.

원앙 사체를 부검한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는 "깊은 상처가 많고 날개와 목이 잘리긴 했으나 총상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어디에 부딪혀 떨어진뒤 포식자에 훼손됐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정확한 부검결과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전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강정천은 원앙이 서식하기 안전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처럼 집단폐사돼 발견되는 일은 흔치 않다"며 "자연사가 아니라 감전되거나 장애물에 부딪혀 죽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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