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숙박시설 과당경쟁으로 인해 지난해 780곳이 문을 닫거나 개점 휴업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숙박시설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총 5631곳, 객실 수는 총 7만4064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말 총 5180곳·7만1789실보다 각각 8.7%, 3.2%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폐업하거나 개점 휴업한 곳이 총 780곳·4982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 신규 업소는 총 1231곳·7257실이다.

폐업한 숙박시설은 18곳·1232실이며 휴업한 곳은 762곳·3750실이다.

업종별로 보면 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등의 관광숙박업 시설은 총 419곳·3만2933실로 가장 많은 객실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일반숙박업은 653곳·2만426실, 농어촌민박 4273곳·1만2429실, 생활숙박업 163곳·6446실, 유스호스텔 19곳·917실, 휴양펜션업 104곳·913실 등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폐업 또는 휴업한 업종은 객실 수 기준 농어촌민박(735곳·2067실)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반숙박업 19곳·1516실, 관광숙박업 12곳·1034실, 유스호스텔 6곳·263실, 생활숙박업 5곳·77실, 휴양펜션업 3곳·25실 등이 문을 닫았다.

이같은 제주 숙박업계의 어려움은 우후죽순 시설 증가에 따른 과당경쟁이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지역 소비행태 분석’ 제주경제브리프를 보면 도내 숙박업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 장기체류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숙박 가격은 업계 과당경쟁으로 인해 하락하고 있어 전체적인 숙박업 신용카드 지출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또 대부분 장기체류 관광객은 저가의 민박이나 미등록 업소를 이용하는 것도 숙박업 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타운하우스와 오피스텔 등 미등록된 불법숙박업소 단속 건수는 2018년 101개에서 지난해 6월 말 179개로 77%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주력 관광객 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1981~2000년생)는 다니는 여행보다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고 가성비를 중시한다”며 “이에 재주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식음료비는 늘고 있지만 숙박비, 쇼핑비 등의 지출 경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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