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도는 연평균 기온이 17.1도로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따뜻한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 '2019년 제주도 기상특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0.9도 높은 17.1도로 조사됐다. 이는 1961년 기상관측 이래 1998년 17.3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기상청은 제주의 연평균 기온이 높았던 이유는 거의 모든 달의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따뜻한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월평균 기온이 평년값보다 낮았던 때는 비가 자주 온 7월 한 달 뿐이었다. 이에 결과적으로 여름철 폭염이 전년도보다 심하지 않았지만 연평균 기온은 높았다.

또 지난해는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많은 태풍이 제주에 영향을 준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태풍 29개 가운데 7개가 제주에 영향을 주었다. 이 같은 태풍 영향 수는 1950년, 1959년과 공동 1위이자 평년 3.1개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연평균 누적 강수량은 2095.1㎜로, 평년값 1535.1~1836.3㎜보다 많았다. 특히 7월(481.1㎜)과 9월(502.8㎜)에 많은 비가 내려 월별 강수량 순위는 각각 5위,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눈은 적게 내린 해였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 1월과 12월에 각각 하루씩만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1월은 중순 이후 온화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강수일수(6일)가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적었다.

5월에는 이른 고온현상이 발생해 평균기온이 20도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5월로 기록됐다.

장마는 6월26일 시작해 7월18일 종료됐다. 강수일수는 평년(18.3일)보다 짧은 13.5일이며 강수량은 475.3㎜(평년값 398.6㎜)였다.

여름철 더위는 일찍 시작했으나 한여름에는 전년보다 덜 더웠고 7월 후반에야 늦더위가 시작돼 가을까지 높은 기온이 유지됐다.

폭염 일수는 3일, 열대야 일수는 29일로 전년 대비 각각 33%, 71% 수준에 그쳤다.

9~11월 가을철 평균기온은 19.7도로 기상관측 이래 상위 2위를 기록했다. 가장 더운 가을은 2011년(19.8도)이었다.

12월 제주는 기온이 높아 비가 주로 내렸다. 2015년 이후 최근 5년간 12월 적설 기록값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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