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 시신이 72년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18일 제주4·3유족회 등에 따르면 제주도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 등에 의뢰해 4·3 희생자 유해를 감식한 결과 12구의 신원을 새로 확인했다.

이들은 예비검속 또는 군법회의를 통해 억울하게 희생된 도민들이다.

또 2018년 신원이 확인됐던 29구 가운데 2구가 형제 사이인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유족 291명을 채혈해 유전자 감식을 벌였다.

도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400구의 유해를 발굴한 결과,총 133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번에 신원 확인된 유해 모두 유족들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유전자 감식한 희생자 유해는 1500여구, 채혈한 유가족은 1200여명에 달한다.

2018년부터는 기존의 STR(단기염기서열 반복) 검사방법보다 식별률이 개선된 '단일염기다형성(SNP·Single Nucleotide Phoymorphisms)'을 도입해 신원 확인률을 높였다.

제주도는 22일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유해봉안식과 신원확인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인정된 4·3 희생자는 1만4442명이며 이 가운데 3610명은 행방불명됐다.사망자 1만389명, 후유장애 164명, 수형자는 27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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