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상수도 누수로 인한 손실액이 수백억원에 이르지만, 유수율 제고사업 성과는 더디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2018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유수율은 46.2%로 나타났다.

반면 누수율은 43.3%다. 제주지역 누수율은 전국 평균 10.8%보다 4배 높다.

제주지역 연간 총급수량 1억7539만㎥ 가운데 누수량은 7만5980㎥다. 제주지역 상수도 생산원가는 1㎥당 1028.8원임을 감안하면 제주에서 누수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손실액은 2018년 기준 781억6822만여원이다.

그런데 제주지역 유수율 제고사업의 성과는 기대를 밑돌고 있다.

제주도는 상수도 유수율.누수율 통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자 본격적으로 유수율 제고사업을 추진했다.

제주도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환경부에 상수도 유수율을 76.9%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44%에 불과했다.

제주도는 2016년부터 총사업비 3934억원을 투자해 유수율을 2016년 45.7%에서 2025년 85.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유수율 제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2018년까지 508억원, 2019년 450억원 등 958억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도 43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런데도 유수율은 2019년 47.4%(잠정)로, 2016년과 비교해 1.7%포인트 개선되는데 그쳤다.

이는 그동안 배수지에서 마을 입구까지 연결된 배수관(총연장 1907.6㎞) 정비사업에만 주력하고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정작 수원지에서 도내 150곳의 배수지에 연결된 송수관에 대해서는 정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수관은 관경이 300㎜ 이상으로 배수관보다 두껍다. 또한 설치한 지 13~20년 이상으로 배수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후화됐다. 도는 총연장 469.6㎞에 달하는 송수관에서 새는 수돗물의 양을 전체 생산량의 10% 안팎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송수관 정비사업에 200억원 안팎을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통해 유수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말 한국수자원공사와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고, 올해부터 2026년 6월까지 배‧급수관로에 대한 시설 현대화 및 유수율 관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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