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인구 급증과 함께 크게 늘던 가구 수 증가폭이 내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2037년에는 증가율 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 가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제주 가구 수는 전년도보다 2.02% 증가한 2019년 25만1000여 가구를 기록했다.

가구 수는 올해 25만8000가구에서 2047년 36만2000가구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가구 수는 꾸준히 늘어나지만 증가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 증가율은 올해 2.72%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2027년 1.92%, 2037년 0.97%, 2047년 0.11%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47년 전국 평균 가구 증가율은 마이너스 0.36%다.

가구원 수별 전망을 보면 1·2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평균 가구원 수는 2019년 2.49명에서 2047년 2.05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1인 가구는 2019년 7만5000가구에서 2047년 13만2000가구로, 2인 가구는 2019년 6만9000가구에서 2047년 12만9000가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4인 이상 가구 수는 2019년 5만8000가구에서 2047년 3만5000가구로 4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 전체 가구 3곳 중 2곳 이상(72%)은 1·2인 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1인 가구 비율은 2019년 29.9%에서 2047년 36.4%로, 2인 가구 비율은 2019년 27.6%에서 2047년 35.6%로 증가한다.

3인 이상 가구 비율은 42.4%에서 28.1%로 14.3% 대폭 감소한다.

또 제주지역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전체 가구 중 절반 이상은 세대주(가구주)가 60세 이상일 것으로 분석됐다.

60세 이상이 세대주인 경우는 2019년 31.1%에서 2047년 57.5%로 26.4%포인트 증가한다. 반면 세대주 39세 이하는 20.8%에서 11%로, 40~59세는 48.1%에서 31.5%로 각각 9.8%포인트, 16.6%포인트 줄어든다.

65세 고령자 가구 중 나홀로가구는 2019년 31.8%에서 2047년 30.0%로 다소 줄고 부부가구는 31%에서 32.2%로 소폭 늘 것으로 보인다.

혼인상태별로 보면 제주지역 미혼가구 증가율과 이혼가구, 사별가구 증가율 모두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미혼가구는 2019년 3만9000가구에서 2047년 7만6000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가율은 94.7%로 전국 63.8%보다 30.9%포인트 높았다.

이혼가구는 2019년 3만가구에서 2047년 6만5000가구로 갑절 이상인 119.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국 증가율 53.8% 대비 65.4%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별가구 예상 증가율은 66.9%로 전국 20.8%보다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경우 제주지역은 1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전국 평균은 13.2% 줄어들 것으로 분석돼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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