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것을 공개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원 지사의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원 지사와 면담을 갖고 '원희룡 역할론'을 주장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며 "범중도·보수세력을 규합한 통합신당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민국의 미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많은 지도자급 인사를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원 지사에 대해서는 "항상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고, 어떤 전략을 갖고 대한민국을 살려 나가야 하는지 상당한 지혜와 통찰력이 있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원 지사가 여러 사정상 무소속으로 지사직을 맡고 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또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세력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며 "그리고 거기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이번 총선을 통해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혁신이랄 게 별다른 게 없다.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콘텐츠와 메시지를 갖고 국민들에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원 지사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지사는 "고민할 부분이 있으면 고민하고, 주문할 부분이 있으면 주문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한 채 박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에 들어갔다.

박 위원장은 약 40분간 원 지사와의 면담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 지사가 '숙고하겠다'는 답을 줬다"며 "저는 설 명절 전에 결정을 내려 설 민심에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원 지사의 경우 현직 지사이기 때문에 직접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통합신당의 정당원이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 당의 미래체제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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