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제주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3명 모두 출마·불출마 여부를 확정지은 데다 그간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됐던 제주도의회 의원들까지 모두 불출마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대결구도가 어느 정도 정돈된 모양새다.

이제는 여야 대결이다.

2004년 제17대 총선부터 16년간 제주시 갑·제주시 을·서귀포시 선거구를 싹쓸이해 온 민주당은 이번에도 수성(守城)을 노리고 있고, 탈환에 나선 야권은 중앙 정치권과 연계한 다양한 이합집산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반격을 준비 중이다.

◇제주시 갑 : 민주 전략공천 내홍…송재호 유력 거론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예상되는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앞으로 치열한 당내 신경전이 예상된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은 4선 중진인 강창일 의원(68)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제주시 갑 선거구를 전략공천 대상지역으로 선정한 상태다.

전략공천 후보로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60)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송 전 위원장은 대표적인 제주 출신 친문 인사다.

이에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박희수 예비후보(58·전 제주도의회 의장)와 문윤택 예비후보(52·제주국제대 교수), 최근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무소속 양길현 예비후보(63·제주대 교수)는 일제히 반발하며 연일 당내 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제주도의회 의원들과 제주지역 '문팬(문재인 대통령 팬 카페)'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등 당내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고경실 예비후보(63·전 제주시장)와 구자헌 예비후보(51·전 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 최근 입당한 김영진 예비후보(52·전 제주관광협회장) 간 3파전이 예상된다.

정의당에서는 제주도당 위원장인 고병수 예비후보(55)가 출사표를 던졌고, 바른미래당 또는 현재 중앙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도·보수통합 신당에서는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52)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무소속으로는 김용철 예비후보(53·공인회계사)와 임효준 예비후보(47·전 제주매일 부국장)가 이름을 올렸다.

◇제주시 을 : '민주 3선' 김우남 출마·탈당여부 관심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이 곳에서만 내리 3선(제17·18·19대)을 지낸 민주당 김우남 전 국회의원의 총선 출마 여부와 민주당 탈당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오영훈 현 의원에 패했던 김 전 의원은 2018년 제주도지사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이 때도 당내 경선에서 문대림 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과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순탄치 않았던 두 경선 과정은 탈당설까지 낳았다.

김 전 의원은 두 경선에서 각각 오 의원의 역선택 유도 발언("'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말씀해 주셔야 제게 유효표를 던질 수 있다" 등)과 7만명 규모의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했었다. 현재 이 두 건에 대해서는 실제 벌금형이 선고된 상태다.

이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말에는 곽상도 의원(한국·대구 중구남구)이 2018년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청와대·여권 관계자들이 비문계인 김 전 의원에게 경선 포기를 유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분명한 것은 제가 여전히 민주당 당원이라는 점"이라며 "입장을 정리해 이달 안에 공식 발표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오 의원이 총선 출마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부승찬 예비후보(49·전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당에서는 강승연 예비후보(65·요양보호사)와 부상일 예비후보(48·변호사), 김효 예비후보(51·제주대GIS센터 선임연구원) 간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 밖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김복순 예비후보(67)와 서금석 예비후보(72), 한나라당에서는 차주홍 예비후보(62·한나라당 부총재)가 이름을 올렸다.

◇서귀포시 : 위성곤 맞선 야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현역 위성곤 의원(53)에 맞선 야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위 의원은 지난 2일부터 시장, 경로당, 행사장 등 서귀포시 곳곳에 직접 의정보고서를 배부하며 재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장 먼저 제안한 건 2016년 말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강경필 예비후보(56·변호사)다.

강 예비후보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위 의원에 대해 "삼무(무소신·무책임·무능)의원"이라고 비판하며 "국회의원 교체를 위해 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한국당 허용진 예비후보(61·변호사)도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범보수 단일화는 집권여당을 심판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면서 강 예비후보를 향해서도 "한국당에 입당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임형문 예비후보(58·한국당 제주도당 부위원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밖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이석주 예비후보(72), 국민새정당에서는 박예수 예비후보(67·전 민주평화당 제주도당 노인위원장)를 후보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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