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수많은 중국인이 찾는 제주도가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는 27일 원희룡 지사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우한폐렴 대응을 최상위 비상체제인 '심각' 단계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행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해외에서의 신종 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 주의(해외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 경계(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제한적 전파), 심각(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 등 4단계다.

제주도는 외국인이 왕래하는 국제관광도시인 점을 고려해 정부 대응(경계)보다 한 단계 위인 '심각' 단계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예정된 주간정책조정회의에서도 도청 실국장을 비롯해 출입국청 등 관계기관과 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을 논의한다.

또 제주국제공항 검역장 등 현장도 점검한다.

중국 우한공항이 폐쇄돼 인천이나 제주 직항 노선은 없다.

다만 다른 경로로 유입될 가능성을 고려해 제주도는 제주검역소와 함께 공·항만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오염국가 입국자뿐만 아니라 설 연휴 기간 입도한 관광객과 귀성객들을 대상으로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에서 우한폐렴 확진 환자나 의심증상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발 감기환자에 '화들짝'…유언비어까지
지난 26일 중국에서 제주에 온 3명이 폐렴 의심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긴장했지만 단순한 감기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중국에서 온 내국인 10대 소년 한명과 미국인 관광객 2명 등 총 3명이다.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서귀포의료원을 찾았다.

서귀포보건소의 보고를 받은 질병관리본부 확인 결과, 이들 모두 우환 지역과는 무관하고 증상도 감기 수준이었다.

SNS 등에서는 이들 감기환자와 관련된 정보가 과장·왜곡되면서 괜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연휴기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퍼져나가 도민사회에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는 도 방역대책상황실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제주대병원, 한라의료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중앙병원, 서귀포열린병원, 서귀포의료원 등 7개 의료기관을 선별 진료소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도·보건소·감염병관리지원단 등과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한폐렴 예방을 위해서 손 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1339 또는 가까운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

제주에는 지난해 15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100만명 이상이 중국인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에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2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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