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등 세계적인 전염병 여파를 이겨낸 국제관광도시 제주도가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과 맞닥뜨리고 잇다.

제주도는 28일 도청에서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관광통역안내사 협회, 여행업계 등과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기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광종합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 관광국장을 실장으로 두고 종합상황반, 동향 수집 및 전파, 공항대응 및 관광사업체 협력, 관광수요 타개대책 추진, 업계 피해지원 등의 분야로 나눠 운영한다.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 기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8893명으로 예상했던 2만7000명의 30% 수준에 그쳤다.

중국 관광객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미 제주관광시장은 2003년 중국에서 발병한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등의 전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사스 발병 기간인 2002년 1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9개월간 도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2% 감소했다.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메르스 발병 기간에는 전년보다 35.5% 줄었다.

다만 이같은 전염병 여파에는 변수가 있다.

그동안의 전례를 보면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해외여행을 꺼리거나 국가 차원에서 해외여행을 자제해 내국인 관광객은 늘어났다.

실제 2003년 사스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12.1%, 2015년 메르스 때에는 29.0% 증가했다. 내국인관광객만 보자면 제주도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다.

강영돈 도 관광국장은 "일본과 갈등에서도 일본 관광객은 감소했지만 내국인은 완만하게 증가했다. 해외여행수요를 국내로 돌리면서 제주도를 많이 찾아주지 않았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이 많다는 이유로 제주 여행을 기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는 동남아시장 등 해외관광객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가짜뉴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국내 관광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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