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의 단순 업무 실수로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 합격자가 또 뒤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

변숙희 도교육청 감사관은 13일 오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해당 시험 1차 합격자 228명에 대한 성적처리 과정 자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도교육청은 체육과목 점수집계 과정에서 두 가지 중대한 실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첫 번째 실수는 엑셀로 옮긴 개인별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기존 4개였던 실기평가 과목 수가 올해 5개(필수 2·선택 3)로 늘어났음에도 담당자가 기존 합계 산식을 적용하면서 1개 선택과목 성적이 전체적으로 누락된 것이다.

이 담당자는 이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옮기는 데서도 실수했다.

실기평가 점수란에 이번 시험과 관계 없는 실기시험 점수를 잘못 드래그(Drag·마우스로 끌어오기)하면서 응시자들의 실기평가 점수가 모두 0점 처리된 것이다.

당초 도교육청은 지난 7일 오전 10시를 기해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최종 합격자를 공고했으나 7시간 만인 당일 오후 5시를 기해 변경 공고를 냈다.

당일 오후 1시쯤 한 체육과목 응시자의 문제 제기로 합산 점수를 재확인한 결과 체육과목 합격자 1명이 뒤바뀌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만 하더라도 도교육청은 두 번째 오류만 확인했었다.

첫 번째 오류는 이번 도교육청이 자체 감사를 벌이면서 추가 확인된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제3의 응시자가 합격하게 되면서 합격자가 또다시 번복됐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은 자체 감사 결과 발표 직후 홈페이지에 또다시 변경 공고를 냈다.

도교육청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 문책 등의 적합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해당 시험 관리체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필요하면 도 감사위원회 감사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석문 도교육감은 별도 사과문을 내고 "교육청의 거듭된 업무 실수로 인해 응시자와 가족, 도민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 신뢰를 세우고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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