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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Q&A] 활화산? 휴화산? 당신이 몰랐던 한라산의 속살
  •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승인 2020.0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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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의 보물섬, 국제자유도시, 세계자연유산…당신은 제주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제주는 전국민의 이상향이지만 때로는 낯설게 다가온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타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풍습과 문화, 제도, 자연환경 등을 지녔다. 뉴스1제주본부는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제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독자라면 제보도 받는다.
 

활화산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통상적으로 '지질 연대 구분인 홀로세(Holocene)에 분출한 이력이 있느냐'다,. 이에 따라 제주도 지대는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사진은 지난 2014년 물이 가득 찬 한라산 백록담 모습.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제공) /뉴스1 © News1

Q. 한라산은 활화산인가요, 휴화산인가요?
A. 휴화산입니다. 활화산이면 등반하지 않겠죠.

이 짧은 문답은 며칠 전 한 포털사이트의 질문란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 내용이다.

실제 30~40대 이상이라면 학창시절 한라산을 휴화산이라고 배웠던 기억에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답변이지만, 사실 한라산과 제주도 지대는 다시 폭발할 수 있는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40대 A씨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분명히 한라산은 휴화산이니 폭발할 위험이 없다고 배웠는데 활화산이라니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 제주도는 거대한 활화산 지대…1만년 내 분출 기록
활화산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통상적으로 '지질 연대 구분인 홀로세(Holocene)에 분출한 이력이 있느냐'다. 국내에서는 백두산·제주도·한라산·울릉도가 활화산에 속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전용문 박사는 "사실상 활화산, 휴화산 등의 개념은 학계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기준"이라면서도 "일반적으로 역사기록이 있을 때나 최근 1만년 이내에 화산 분출이 있었을 때 활화산으로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전 박사는 "제주도의 경우 고려사 등에 불과 1000년 전 화산분출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며 "이같은 기록을 볼 때 제주도 지대 전체를 활화산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에 따르면 15세기에 쓰여 진 세종실록 지리지와 고려사 등에는 제주에 화산분출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이러한 기록에 근거해 군산과 가파도, 비양도, 우도 등의 화산들이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으로 추정돼 왔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연구원이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을 밝히기 위해 연대분석 및 역사기록 재해석을 실시한 결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이 가장 유력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서귀포시 상창리 인근에서 5000년 전의 폭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화산이 분출했다는 증거로는 용암에 불탄 나무인 '탄화목'이 지목됐으며, 이 지역의 현무암층은 용암이 분출해 내륙의 사면으로 흘러내리면서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 제주 화산 분출 가능성 있어…강도는 크지 않을 것

그렇다면 한라산을 포함한 제주도 내 화산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도내 화산의 재폭발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충분히 다시 분출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화산 분출이 일어나기 전 지진이 발생하거나, 화산가스·유황 분출 등 징조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제주도 내 오름이나 한라산에서 이 같은 징후가 발견된 적은 없다.

전 박사는 "한라산에도 백두산과 마찬가지로 마그마방이 존재하지만, 백두산보다 훨씬 아래 쪽에 위치해 있어 폭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며 "폭발하더라도 백두산처럼 화산재가 날리는 분출은 아닐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는 "충분히 화산 분출이 다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그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가 화산에 대해 그리 많이 알지 못하는 것도 그 이유"라며 "과거 화산 분출 연대를 추정해볼 때 지금은 화산 분출 휴지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이어 "다만 화산 분출이 다시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도의 경우 분출 마그마량 자체가 적고, 일본·인도네시아와 같은 화산지대와 달리 제주도 화산은 마그마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폭발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언젠가 제주도에서 화산이 다시 폭발하더라도 육지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안 박사는 "폭발력이 강하면 마그마의 파편화가 많이 진행되기 때문에 파편들이 육지부까지 날아갈 수 있지만 제주도 화산처럼 폭발력이 작을 때는 파편화가 모래알갱이보다 큼지막하게 일어나 파편들이 멀리 날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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