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최근 논란이 된 제주 중등교사 합격자 재번복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 교육감은 17일 오전 탐라교육원에서 중등 신규교사 160여 명 대상으로 열린 '2020 질문으로 열어가는 행복교실 중등 신규 임용교사 직무연수'에서 특강자로 연단에 섰다.

이는 지난 7일 발표된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합격자가 도교육청의 실수로 두 차례 번복되면서 논란이 빚어진 이후 이 교육감의 첫 공식 석상이다.

이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다른 때와 달리 올해는 중등교사 합격자 발표와 관련해 우리 교육청에서 돌이킬 수 없는, 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이로 인해 마음을 졸였던 이 자리에 있는 교사들 뿐 아니라 이 자리에 없는 모든 응시자들, 그리고 이번 일과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교육감은 끝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7일 오전 10시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 합격자 공고문을 게시했다가 7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에 이어 지난 13일 오후에도 변경 공고문을 게시했다.

기존 4개였던 실기평가 과목 수가 올해 5개(필수 2·선택 3)로 늘어났음에도 기존 합계 산식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선택과목 1개 성적이 전체적으로 누락됐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성적 엑셀파일을 등록하는 과정에서도 체육과목 실기평가 점수란에 이번 시험과 관계 없는 실기시험 점수가 잘못 드래그(Drag·마우스로 끌어오기)되는 바람에 이 과목 응시자들의 실기평가 점수가 모두 0점 처리된 탓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두 응시자가 합격했다가 돌연 불합격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점이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역대 시험과 관련해 도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의뢰하는 한편, 관련자 문책과 동시에 해당 시험 관리체제 전반에 대한 개선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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