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은 통계청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이용해 제주와 서울의 인구 이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했다고 17일 밝혔다. 순이동은 전입에서 전출을 뺀 것으로 서울-제주 기준 탈제주 인구가 탈서울을 앞선 것이다.
2010년부터 제주살이와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서울 거주자의 전입이 유행처럼 번졌다. 특히 중국 자본 유입으로 제주 건설경기가 활성화하는 등 2015년 순유입 인구는 4083명까지 늘었다.
이후 사드(THAAD) 사태에 따른 한한령, 급등한 주택가격 등 부정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순유입 인구는 매년 감소했다. 실제 2015년 서울 강남3구에서 1059명이 제주로 순유출했으나 지난해에는 18명에 그쳤다.
이 같은 제주 순유입 인구 감소는 지역 집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 아파트값은 지난 2015년 상승률 13.78%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에는 3.66% 하락했다. 제주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노형동 아이파크2차 전용 115㎡ 실거래가는 2017년 7월 11억1700만원에서 지난해 8월 8억3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전용 84㎡ 역시 2017년 2월 8억원에서 2019년 4월 6억9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인구 유출과 제주 아파트시장 약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제주 관광산업의 부진과 인구유입 감소로 주택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목적 중심의 외지인 거래축소가 발생하고 있다"며 "제주2공항 건설이슈가 존재하고, 한한령 해제 등 긍정적인 요인도 남아있지만, 아파트보다는 토지시장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제주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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