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고 있어 건강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제주도 전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 지점별 적설량을 보면 한라산 진달래밭 55.5㎝, 윗세오름 20.8㎝, 어리목 21.1㎝ 등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진달래밭과 윗세오름의 경우 기존에 쌓여 있던 눈까지 포함하면 적설량이 각각 73.4㎝, 41.7㎝에 이른다.

나머지 지역에는 서광(서부) 5.7㎝, 유수암(북부) 5.3㎝, 산천단(북부) 3.6㎝, 강정(남부) 1.4㎝, 성산수산(동부) 0.8㎝, 대흘(동부) 0.6㎝의 눈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이날 오후 3시30분쯤 제주지점(북부·기상청)에서는 싸락우박이 관측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18일까지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30㎝의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현재 제주에는 초속 20m가 넘는 태풍급 강풍까지 불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은 고산(서부) 초속 28.0m, 월정(동부) 초속 23.1m, 제주(북부) 초속 22.3m, 제주국제공항 초속 22.2m 등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남부 제외)에는 풍랑경보,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Wind Shear·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이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은 일찌감치 대·소형을 불문하고 모두 결항됐고, 타 지역 공항 기상 악화로 항공기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현재 제주공항에서는 22편(출발 10·도착 12)이 결항됐고, 35편이 지연 운항하고 있다.

기상청은 18일 낮까지 제주도 육·해상에 바람이 초속 10~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곳에 따라 돌풍이 부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교통안전과 비닐하우스, 간판 등 시설물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해안에서는 너울에 의해 매우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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