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고치Green제주] 골칫덩이된 재활용…폐지 이어 폐비닐·폐목재도
  •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오현지 기자
  • 승인 2020.02.18 06:05
  • 댓글 0
[편집자주]세계의 보물섬 청정 제주가 쓰레기로 시름하고 있다. 아름다운 오름 대신 쓰레기산이 쌓이고, 해안가는 플라스틱컵이 점령했다. 뉴스1 제주본부는 올해 연중 기획으로 제주의 제1가치인 '환경'을 택했다. 다양한 환경 이슈를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고 그 안에서 자연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고치 Green 제주]는 '같이'를 뜻하는 제주어인 '고치'에 '가치'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녹색 제주로 가꿔 나가자는 뜻이다. [편집자 주]

지난 14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환경시설관리소에 쌓여 있는 폐비닐 더미. 제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반입된 폐비닐을 압축해 보관 중이다. 2020.2.17 /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수도권 일부에서 폐지 수거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제주에서는 이미 ‘폐지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제주의 경우 분리수거함인 클린하우스에 버려진 폐지들은 민간업자들이 별도의 계약없이 자체적으로 수거하고 난 뒤 나머지를 공공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설 연휴를 기점으로 민간업자들이 하나둘 폐지 수거를 포기하면서 행정당국이 하루 100톤씩 쏟아지는 물량을 당장 처리할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는 폐지뿐만 아니라 폐비닐과 폐목재 등 각종 재활용 폐기물들도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며 소각장 등에 그대로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뉴스1 제주본부가 16일 보도한 ‘[고치Green제주] 쌓인 폐지 3층 높이…재활용 대란’에 이어 제주가 직면한 재활용 처리 문제를 짚어봤다.

◇자원순환 시스템 없이는 결국 또 대란
제주도는 폐기물 발생억제와 재사용을 넘어 재생 이용, 에너지화까지 체계화하는 자원순환 사회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2017년부터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본격 시행하며 철저한 분리수거를 통한 생활폐기물 저감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폐기물 하루 발생량은 1239.7톤(잠정치)으로 2016년보다 65.5톤 감소했으며 하루 재활용량은 545.6톤으로 2016년 470.1톤 대비 75.5톤 늘었다.

재활용률은 2016년 36%에서 2019년 44%로, 8%포인트 상승했다. 제주도는 재활용률을 2027년 64.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막상 재활용 폐기물 분리 배출 이후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폐지부터 폐비닐 등 제주에서 처리가 어려워 쌓이고 있는 재활용 폐기물들의 공통점은 안정적 소비시장과 시스템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폐지 대란의 경우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고 현재로선 소비할 방법이 없어 야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폐비닐의 경우 최대한 빨리 반출 방법을 찾으려 하지만 환경을 이유로 정제유를 배제하는 정부 방침 등과 맞물려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에서 폐지는 물론 고철 등 다른 재활용 폐기물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현재 시스템에선 또 다른 폐기물 대란이 터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쌓여가는 폐지·폐비닐…소비시장 한계

지난 14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환경시설관리소에 쌓여 있는 폐목재 더미. 2020.2.17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시 공공처리시설인 제주환경시설관리소와 위탁업체에 보관 중인 폐지량만 3500톤에 달한다.

폐지 대란이 본격화되기 전 행정당국이 담당하던 제주시 폐지 수거량이 하루 30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넉달치 발생량이 그대로 쌓여있는 셈이다.

지금의 제주 ‘폐지 대란’은 2년 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폐비닐 대란’이 재연된 꼴이다.

2018년 중국이 재활용 폐기물 수입을 금지한 3개월 뒤 수도권 재활용 업체들이 폐비닐을 수거하지 않으며 논란을 빚었다.

당시 제주도는 폐비닐 대란의 무풍지대를 자랑했지만 3년 새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폐비닐로 생산한 정제유를 사용하던 남제주화력발전소가 지난해 8월부터 정제유 유입을 중단했고 아스콘공장들은 정제유에서 LPG로 사용 연료를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활용되지 못한 1000톤 이상의 폐비닐 더미가 제주환경시설관리소 앞마당에 야적된 상태다.

제주도는 5월까지 폐비닐을 소비하기 위해 타지역으로의 판매 등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제주환경시설관리소에는 또 하나의 ‘쓰레기산’이 쌓여있다. 바로 폐목재다.

건물 2~3층 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폐목재 더미는 그 규모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약 2만3000톤으로, 모두 소각하는 데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제주지역 건설 경기가 활성화되며 급증한 폐목재는 제주공공처리시설의 포화 상태와 맞물려 처리되지 못한 채 소각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활용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현재로선 철저한 분리수거가 중요하다”며 “코팅된 종이, 음식물 묻은 종이, 컵라면 용기 등은 재활용이 안되는데 아직도 폐지로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당부했다.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오현지 기자  gwin@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오현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카드 뉴스
여백
기획
여백
프리미엄제주 킬러 콘텐츠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