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해군 모 부대.

공항 인근이라고는 하지만 도심지 외곽에 위치한 부대 주변은 지나가는 사람 한명 보이지 않는 한적한 곳이다.

특히 이날 오후 이 부대 소속 군인 A씨(22)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인지 부대에서 느껴지는 적막감은 더 컸다.

철문이 굳게 닫힌 부대 정문 근처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쓴 군인 2명이 보초를 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부대가 격리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간간이 건물 안에서 나와 이동하는 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 부대에 몇명이 근무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대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안에 불이 모두 꺼져 어두컴컴한 편의점 앞에는 "개인사정으로 당분간 휴업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 편의점은 A씨가 고향 대구에 휴가를 다녀왔다가 제주에 돌아오면서 들린 곳이다.

아직 A씨는 코로나 확진자는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야 최종적인 확진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가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가 많지않고 1차 검사라고는 해도 제주에서는 첫 양성자라 도민사회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A씨는 지난 13일 대구를 방문한 뒤 18일 오후 8시25분쯤 제주로 돌아와 19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다. A씨는 20일 부대차량으로 제주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1차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후 4시30분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A씨는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돼 2차 검사를 받고 있다. 검사 결과는 21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대구공항에서부터 마스크를 착용해 항공기에 탑승했으며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A씨와 일반 시민과의 직접 접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도는 역학조사관 4명을 투입해 택시 운전자와 군부대 등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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