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정부에 역학조사관 추가지원을 건의한다.

제주도는 21일 오전 7시30분 원희룡 지사 주재로 비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군 장병 A씨(22·남)의 이동 경로 확인과 확산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에 역학조사관 추가 지원을 건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제주도내 종합병원의 감염내과 전문의는 6명, 역학조사관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도내 음압병실은 제주대학교 병원에 8개, 서귀포의료원 3개 등 모두 13개가 있다.

이와 함께 제주대병원에 음압병실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격리병실 33개실을 추가로 마련했다.

원 지사는 또한 "선별진료소와 일반 병의원 등 가장 기본적인 진료 시설과 취약지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며 "다수이용시설과 행사지에는 마스크 등의 방역 물품을 무료로 배포해 코로나19 확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 해군장병이 대구에서 제주를 내려올 때 탑승했던 비행기의 승객과 승무원들의 신원을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 중이다.

또한 제주도내 신천지 시설에 대한 밤샘조사와 아침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확진자 군인이 군 구급차로 이송하는 중에는 접촉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군부대 전체 격리 조치 및 소독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쯤 해군 제615비행대대에서 복무 중인 A씨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전날 두 차례에 걸친 도 보건환경연구원 자체 코로나19 검사에서도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었다.

대구 출신으로 해군 제615비행대대에서 복무 중인 A씨는 휴가차 지난 13일 고향 대구를 방문했다가 18일 오후 8시21분쯤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8시35분쯤 제주국제공항 택시 승차장에서 개인택시를 잡아 탄 A씨는 10분 뒤인 이날 오후 8시54분쯤 공항 옆에 위치한 부대 앞에 하차해 인근 편의점을 방문했다.

A씨는 이 편의점에서 약 30분간 마스크를 벗은 채 식사했으며, 이날 오후 9시23분쯤 도보로 부대에 복귀했다.

코로나19 증상은 이튿날인 19일부터 시작됐다. 복귀 후 군부대 안에서만 지냈던 A씨가 불현듯 목이 간지럽고 기침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자 군 당국은 A씨를 즉각 부대 내에 격리시켰다.

A씨는 다음날이 20일 오전 8시45분쯤 부대 구급차를 타고 제주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이 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약을 처방 받은 후 부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쯤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오후 6시20분쯤 제주보건소 구급차를 타고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음압격리병동에서 격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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