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해군 장병 A씨(22)의 감염경로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현재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고향 대구에 휴가를 다녀온 뒤 증상을 보였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A씨가 지인과 대구 관광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정확한 대구 동선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A씨 확진을 전후로 A씨가 함께 동행한 지인이 신천지 신도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으나 본인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증평군 12특임여단 소속 장교 A씨(31)도 휴가기간 대구에서 신천지 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본부장은 "A씨의 증상 발현 시점 등으로 볼때 제주에서 감염된 것은 아니고 대구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에서는 A씨 도내 동선과 역학조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 감염과 신천지 교회와의 관련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에서 "A씨의 대구 방문 사실은 확인됐으나 아직 (신천지) 신도 누구와 접촉했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대응팀을 제주에 보내 도 보건당국과 A씨 이동 동선 등을 공동 조사하고 있다.

제주시 용담2동 해군 제615비행대대 소속 장병 A씨는 지난 13일 군복무 중 휴가 차 대구를 방문했다가 18일 복귀했다.

19일부터 기침 등 증상을 보인 A씨는 20일 제주한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21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제주대병원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가 소속된 군부대의 장병들은 외출·외박 등이 금지된 상태다.

현재까지 파악된 A씨와 접촉한 인원은 같은 군 부대에 소속된 군인과 항공기 탑승객, 택시기사, 편의점 직원 등을 포함해 총 6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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