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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두고 가세요"…코로나19 격리 제주 군부대 '살얼음판'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승인 2020.02.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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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제주시 용담2동 해군 제615비행대대에서 한 군인이 도시락을 들고 부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부대에서 취사병으로 복무 중인 A씨(22·남)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2020.2.21/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지역, 또 현역 군인 최초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생활했던 해군 제615비행대대는 현재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21일 찾은 제주시 용담2동 해군 제615비행대대 주변에는 일정한 시간마다 펑펑대는 제주국제공항 조류음파퇴치기 소리만 요란했다.

정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굳게 닫혀 있었다. 다만 이날 정문 앞에는 해병대 9여단 장병들이 추가 배치돼 외부 경계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날 부대에서는 전반적으로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모습들이 잇따라 관찰됐다.

이날 낮 12시40분쯤에는 부대 정문 앞에 소형 차량 한 대가 잠깐 정차했는데, 이 차량 운전자는 트렁크에서 도시락들이 담긴 박스 세 개와 묶음포장된 생수들을 인도 한 쪽에 옮겨 놓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10분 뒤에는 독신자 숙소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낀 군인 한 명이 밖으로 나와 이를 정문 앞과 숙소 앞으로 옮겼고, 이어 10분 뒤에는 정문 앞과 숙소 앞에 각각 군인 1명이 나와 이를 찾아갔다.

21일 오후 제주시 용담2동 해군 제615비행대대에서 한 군인이 도시락을 들고 숙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부대에서 취사병으로 복무 중인 A씨(22·남)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2.21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이날 오후 3시30분쯤에도 같은 군인들이 오전과 같은 방식으로 생수와 휴지 등의 생필품들을 주고 받았다.

혹시 모를 추가 감염을 우려해 지휘관과 당직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부대 내에서 이동하도록 하고, 여러 물품들을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땅에 내려 놓으면 몇 분 뒤 이를 찾아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부대 전 구역에 대한 방역작업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10분쯤에는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 3명이 정문 앞에서 간단한 통화 후 대형 특수차량을 타고 부대를 빠져나갔다.

해군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코로나19) 확진 장병 확인 후 제주도 역학조사관 즉시대응팀과 함께 전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부대원 전원을 격리해 외부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며 "방역 등을 통해 확산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제주시 용담2동 해군 제615비행대대 정문 앞에서 방역옷을 입은 관계자들이 작업을 마치고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이 부대에서 취사병으로 복무 중인 A씨(22·남)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2.21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도에 따르면 이 부대 소속 장병 A씨(22·남)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휴가차 지난 13일 고향 대구를 방문했다가 18일 오후 8시21분쯤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했다. 다행히 이 때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8시35분쯤 제주국제공항 택시 승차장에서 개인택시를 탄 A씨는 10분 뒤인 오후 8시54분쯤 공항 옆에 위치한 부대 앞에 하차해 인근 편의점을 방문했다.

A씨는 이 편의점에서 약 30분간 마스크를 벗은 채 식사했으며, 이날 오후 9시23분쯤 도보로 부대에 복귀했다.

복귀 후 군부대 안에서만 지냈던 A씨가 19일 불현듯 목이 간지럽고 기침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자 군 당국은 A씨를 즉각 부대 내에 격리시켰다.

A씨는 다음날인 20일 부대 구급차를 타고 제주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며, 도 자체 1·2차 검사에 이어 질병관리본부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로 분류됐다. 현재 A씨는 제주대병원 음압격리병에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A씨와의 접촉 인원은 같은 군 부대에 소속된 군인들과 항공기 탑승객들, 택시기사, 편의점 직원 등 모두 67명이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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