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개학 일주일 연기 방침을 두고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의 일선 학교들이 손발을 맞추지 못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4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도내 일선 학교에서는 개학 연기 여부와 개학 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를 묻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제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일주일 뒤 아이 초등학교 입학인데 따로 안내를 못 받았어요', '중·고등학교에서도 연락 못 받았어요', '저희 아이도 초·중학교 입학인데 아직 아무런 문자도 못 받았어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교육부가 전날 오후 5시30분 브리핑을 통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일을 다음달 2일에서 다음달 9일로 일주일 연기했으나, 이튿날인 이날 오전 일선 학교들이 즉각 학부모들에게 개별 안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절차상 일선 학교는 도교육청이 발송한 공문을 근거로 학부모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개학 연기를 안내하게 돼 있다.

그러나 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쯤 교육부로부터 개학 연기 관련 공문을 전달받았음에도 이날 오후 1시쯤이 돼서야 일선 학교에 해당 공문을 전달했다. 이 공문에는 개학 연기, 돌봄 지속 운영, 교직원 전원 출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교들은 빗발치는 민원에 어쩔 수 없이 선제적으로 일단 도교육청에 구두 보고 후 학부모들에게 '정부 시책에 따라 입학식을 1주 연기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발송하고 홈페이지에 개학 연기를 안내하기도 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새학기 준비로 업무가 많은 상태였는데 오늘 오전에는 정말 행정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다행히 봄방학 기간이라 큰 혼란은 없었지만 엄중한 시국에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내부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의가 계속되다 보니 결재가 다소 늦어졌다"며 "보통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일선 학교에 공문을 발송하는데 일부 혼란을 고려해 오후 1시로 두 시간 일찍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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