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기다렸는데 성인용은 구경도 못하고 아동용만 사고 갑니다"

25일 이마트 제주점은 오후 3시부터 KF94 마스크 1100장을 준비, 1인 10개로 한정해 판매했다.

약 한 달간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제주에서 마스크 구하기는 비교적 어렵지 않았지만,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1일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편의점, 약국은 물론 대형마트에서도 마스크 품절 행진이 이어지자 이날 이마트에서 진행한 마스크 판매 행사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판매 시작시간은 오후 3시였지만, 3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행사장인 마트 1층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텅 비다시피 했던 마트 주차장 역시 만차였다.

1100장의 마스크 매진까지는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3시 3분이 되자 마트 직원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뒤늦게 몰린 고객들을 통제하기 바빴다.

마스크 판매가 순식간에 종료됐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직원들에 "또 언제 입고되냐"고 물었지만, 답은 '알 수 없음'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주도에 비축해둔 물량은 전혀 없고, 전부 육지에서 내려오는 물건들인데 또 언제 입고될지 알 수 없다"며 "내일도 판다, 얼마나 판다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동용 마스크만 손에 가득 쥔 이모씨는 "1시부터 줄을 서서 두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성인용은 저 앞에서 진작 매진됐다"며 "어쩔 수 없이 물량이 좀 더 많은 아동용만 사고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일찍 와서 기다리다 잠깐 어디 갔다온 사이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렸다"며 "성인용은 없고 일단 남은 게 아동용 마스크밖에 없어서 아동용만 구매해 간다"고 울상 지었다.

한편 제주에서는 현재까지 대구에 다녀온 군인 A씨(22·남성)와 서귀포 호텔직원 B씨(22·여성) 등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과 접촉한 도민은 모두 170명으로, 모두 자가격리 상태다. 도는 이번 주를 코로나19 도내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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