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그동안 음지에서 활동해온 제주지역 신천지교회와 신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신천지 명단 확인 및 문진검사에는 사전에 교육받은 40여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도내 한 공공기관 사무실에서 명단에 오른 인물들에게 하나하나 일대일 전화를 하고 있다.

전화를 받은 신천지 신도들 중 일부는 가족들도 자신이 신도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며 철저한 보안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투입된 40여명은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위해 보안유지각서를 썼다.

또 신천지 교회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사 장소에는 신천지 교회 중간관리자에 해당하는 관계자를 입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입회자 역시 사전에 증상 여부와 대구 방문 여부 등을 조사한 후 입회를 허용했다.

전화조사는 "이 전화는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상대방의 동의를 얻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사의 핵심은 크게 3가지다. 제주에 거주하는지, 증상이 있는지, 대구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 등이다.

중앙대책본부가 제공한 제주 신천지 명단 646명 가운데 603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매우 좋은편이라고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볼때 상당히 협조적이다. 보통 녹음을 한다고 하면 답변을 꺼리는데 응답률이 매우 좋은 편이고 미세한 부분까지도 얘기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꽁꽁 숨어 애타게 찾아헤메던 신천지 신도들이 갑자기 적극적인 자세로 나온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전 도 보건당국은 신천지 명단을 확보는 물론 변변한 대화창구도 없어 신천지 교회 대표전화에 의지하는 형편이었다.

코로나 확산 주범으로 지목된 신천지가 사태를 정면돌파해 이미지 전환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부터 그간 알려진 폐쇄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서로 신뢰 관계 속에서 조사를 하는게 우선"이라며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들 가운데에는 현재는 신도가 아닌 경우도 있어 일부러 피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도는 지난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제공한 신천지 명단 646명 중 유증상자 34명를 검사한 결과 2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유증상자 7명은 검사 중이다.

유증상자는 2주간 자가격리되며 무증상자도 2주간 하루 2회 이상 전화통화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다른 신천지 신도 603명은 증상이 없다. 39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4명은 없는 번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계속해서 신도들과 연락을 시도하고, 경우에 따라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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