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제주시 한 도심지 건물 앞에 3대의 구급차가 나타나더니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잇따라 내렸다.

하필이면 이 건물 안에 일반병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량 발생해 주목받는 신천지 교회가 함께 있던 터라 주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인근 마트 관계자는 "갑자기 구급차들이 몰려들어서 저희도 궁금한 상황"이라며 "건물에 있는 병원에서 의심환자를 이송하는 것 같았는데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구급대 출동은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목격된 구급차 중 한대는 건물 내 한 병원에서 환자를 제주대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출동했다. 그러나 이 환자가 고열 증세를 보이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뒤이어 코로나 감염 구급대까지 현장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일반 이송 환자라 하더라도 코로나19 증세 중 하나인 고열 증상을 보일 땐 추가적으로 감염 구급대가 출동하게 된다"며 "오늘도 환자가 고열 증세를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염 구급대를 추가로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 대는 코로나19 환자 전담 병상으로 지정된 제주의료원에 있던 일반환자를 해당 병원으로 이송한 구급차로 알려졌다.

우연히 구급차 3대가 신천지 교회 건물 앞에 동시에 나타난 배경이다.

이날 구급대 출동은 코로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근 주민들이 겪는 불안감과 위기감을 잘 보여준다.

신천지 교회가 해당 건물에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입주자는 물론 주민들까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 건물에 위치한 병원 관계자는 "진료 예약을 했다가 신천지 교회가 건물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환자들이 찝찝하다는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A씨(57)는 "서점도 있었고, 마트도 있어서 주민 입장에서는 갈 수밖에 없는 건물이었는데 신천지 교회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신천지 건물인 걸 알고나선 가본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도가 파악한 도내 신천지 관련 시설은 7곳이며 모두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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