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로 분류된 신천지예수회(이하 신천지) 신도가 28일 기준 총 30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1299명, 여기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신천지 전체 신도와 교육생 약 31만명 중 11만명을 전수조사해 파악한 유증상자 1638명을 더한 수치다. 나머지 20만명의 신도와 교육생에 대한 전수조사가 계속 이뤄지면 신천지 유증상자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는 신천지 신도 11만명 중 유증상자 1638명을 찾아냈다.

방역당국은 이들 1638명에게 즉시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치하고, 별도로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중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를 비춰보면 한동안 국내 확진환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교회 유증상자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는 29~30일쯤 마무리될 예정이며, 상당수 기존 확진환자 통계에 잡혔다. 하지만 또 다른 유증상자 1638명과 추가 전수조사 대상자 통계까지 합하면 주말에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국내 일일 확진환자 수는 25일 144명에서 26일 284명, 27일에는 505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27일에는 중국보다도 일일 확진환자 수가 많았다. 이는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1300여명 중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는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8일 기준 국내 누적 확진환자 수는 2337명이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100명까지 증가하는 데 한 달여가 걸렸지만, 이후 8일 만에 확진환자 수 2000명이 훌쩍 넘었다.

방역당국이 신천지 신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 시민을 상대로 전방위적 방역을 진행 중이고, 유증사를 발견하는 즉시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주말에도 확진환자는 수백명 단위로 쏟아질지 주목된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24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구 시민 2만8000여명과 신천지 대구교회 9000여명 등 3만7000여명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끝마치는 데 2주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예측했다. 3월 첫재 주까지는 검사가 계속 이뤄지는 셈이다.

여기에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3월 초중순까지는 일일 확진환자 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최대 집단발병 집단인 신천지교회 외에 지역사회 전파경로를 차단하는데 방역정책 측면에서 최대의 관심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감염병 유행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동시에 '사회적 격리'까지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땅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만큼 임신부와 노약자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결론적으로 향후 시나리오는 차단과 유행 최소화 정책이 동시에 시행되고 있으면서 사회적 격리까지도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의 노력을 통해 이른 시기에 국내 유행을 줄이기 위한 기로에 지금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8일 발표한 대국민 권고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큰 눈이나 비가 오는 날처럼 집에 머무르고, 재택근무, 중교 활동을 삼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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