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극복해요', '힘내세요 소상공인!', '임대료 내려주세요'

요즘 제주 꽃집 사이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문구들이다. 꽃 한 송이부터 꽃다발, 꽃바구니, 화환에 이르기까지 형형색색 리본엔 이 같은 응원 문구들이 담긴다. 그렇게 꾸며진 꽃 선물은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이는 바로 '플라워 버킷 챌린지(Flower Bucket Challenge)'다.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가 기획한 이 캠페인은 꽃을 선물받은 사람이 1~3명을 지목해 또다른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도록 독려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2014년 전 세계를 달군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환자를 위한 기부 캠페인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서 착안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꽃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여느 때 보다 힘든 한 때를 보내고 있는 화훼 농가를 돕자는 게 이 캠페인의 취지다.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선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역대 최악의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등을 위한 별도의 응원 메시지는 덤이다.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29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을 지목한 뒤 열흘이 지난 10일 현재 이 캠페인에는 도내 기관·단체장 뿐 아니라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도외 각계 인사,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최 지사의 경우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게시글을 통해 "플라워 버킷 챌린지가 강원 경제 전체를 다시 일으키고 활력을 불어넣는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며 공직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는 다양한 꽃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중문농협은 지난 2일부터 중문농협과 하나로마트 중문농협본점에서 백합 나눠주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일찍이 월평·강정 화훼작목반이 키운 백합 1만2000본을 구매한 중문농협은 13일까지 고객들에게 백합 한 송이씩을 나눠준다는 계획이다.

제주도교육청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주말이었던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이튿날인 9일 오전 부서장이 출근하는 여직원들에게 장미꽃 1송이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갖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주시 등 도내 일부 공공기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생활 속 꽃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원 테이블 원 플라워(One Table One Flower)' 운동에 동참하고 있기도 하다.

김경산 사단법인 한국화원협회 제주지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화훼업계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여러 캠페인을 통해 가정에 꽃 한 송이 놓을 수 있는 낭만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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