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만에 제주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0명이 됐다.

23일 해군 병사 A씨(22·139번)가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PCR 검사에서 연속 음성 반응이 나와 제주대학교병원을 퇴원했다. 제주 첫 확진자이자 국내 군인으로서 첫 감염자이기도 한 A씨는 퇴원 후 해군 제615비행대대로 복귀했다.

이로써 제주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후 처음 사흘간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나흘째부터는 약간의 기침만 있을 뿐 안정적인 임상증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PCR 검사 중 하기도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 미결정 반응이 반복되며 나타나 퇴원이 미뤄져왔다.

이에 대해 진단검사의학과 김영리 교수는 “하기도 검사의 경우 환자 본인이 직접 검체인 가래 등을 뱉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적절하지 않은 검체가 채취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의학학술지 보고사례를 보면 코로나19의 경우 완치 판정을 받아도 감염 후 32~45일간 양성 반응이 나오는 사례도 있다”며 “이러한 경우 바이러스 보균자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씨는 다행히 지난 22일 최종 검사에서 연속 2회 음성 반응이 나와 퇴원이 결정됐다. 흉부 CT촬영에서도 활동성 폐렴 등의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향후 일주일간 A씨에 대해 능동감시를 진행하고 이상 증상을 발견할 경우 관할 보건소를 통해 즉시 조치할 방침이다.

이로써 제주도내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모두 완치돼 일상으로 돌아갔다.

앞서 지난 7일 도내 두 번째 확진자 B씨(22·여·222번)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어 15일 세 번째 확진자 C씨(48·여·4345번)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15일, 14일간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 21일에는 제주 네 번째 확진자 D씨(46·5534번)도 완치돼 격리 해제됐다.

완치자 모두 23일 현재까지 능동감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도민과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방역 점검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병철 제주대병원장은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선제적 대응을 해와 지역사회 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한 달 이상 사투를 벌인 의료진들에게 감사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도민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