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는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51) 예비후보와 3전4기 절치부심한 미래통합당 부상일(48) 예비후보의 재격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둘은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맞붙어 초접전 끝에 오 후보가 불과 2882표로 승리했다.

제주 동부권인 '제주시 을'은 일도1·2동과 이도 1·2동, 건입동, 화북동, 삼양동, 봉개동, 아라동, 구좌읍, 조천읍, 우도면 등을 아우른다.

이도2동은 2019년 주민등록 기준 인구가 5만600명으로 제주시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다.

또 삼화지구가 조성된 삼양동과 택지지구가 들어선 아라동 등은 신(新)도심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이다.

반면 구좌읍은 전국 당근생산량의 70%를 생산하는 등 도농복합지역이기도 하다.

4년 전 '제주시 을' 선거는 몇년전부터 증가한 이주민 표심의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선거로 꼽힌다.

서귀포 태생이자 출마 선거구에서 학교도 다니지도 않은 오영훈 후보가 동부지역에서 당선한 배경은 학연이나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이주민들의 지지를 받아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 후보는 "과거의 낡고 변질된 민주주의 진영이 자리잡고 있는 정치환경을 변화시키고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제8·9대 제주도의원(일도2동 갑)을 지냈고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과 원내대변인 등을 맡고 있다.

부상일 후보는 전직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치1번지 구좌읍 태생으로 전통적인 정치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전직 지사와 국회의원을 배출한 구좌읍과 조천읍은 몰표 현상을 보여 매번 선거마다 변수로 꼽혀 왔다.

18대 총선을 시작으로 19대·20대 총선에 잇따라 출마했던 그는 스스로 "밑바닥부터 다시 차근차근 다져 3전4기를 꼭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오 후보가 발의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 국회 처리 여부가 쟁점이다.

4·3특별법 개정안은 2017년 12월 오 후보가 발의한 후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4·3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배·보상 규정과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4·3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특별법에는 공감하면서도 국회 계류가 장기화하고 있는 이유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부 후보측은 제주에 여당 의원이 있는데도 통과가 어렵다면 야당을 설득할 야당 의원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 마지막 남은 변수라면 민주당 3선 출신인 김우남 전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여부를 꼽을 수 있다. 후보 등록을 얼마 안 남겨둔 현재 김 전 의원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시 을에서는 민중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강은주(50)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김복순(67)·서금석(72)·전윤영(47)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한나라당 차주홍(62) 예비후보도 20대 총선에 이어 재도전한다.

무소속으로는 박선호(65) 현 해저터널추진위원장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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