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거리에서 본 꽃은 벚꽃이 아니었나요?"

제주지방기상청은 24일 제주 벚꽃이 개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평년(30년 기준)보다 하루 이른 개화다.

벚꽃 개화는 3월 기온과 일조시간에 영향을 받는다.

이달 평균기온은 지난해보다 0.5도, 평년보다는 약 1.9도 높았다.

3월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41.1시간이 길어서 벚꽃이 평년보다 일찍 개화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개화 후 일주일 뒤에 벚꽃이 활짝 피는데 이때를 벚꽃이 '만발'했다고 한다.

그런데 관측목을 모른다면 의문이 들수 있다. 이미 도내 곳곳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꽃이 핀 벚나무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벚꽃을 비롯한 봄꽃의 공식적인 개화는 제주지방기상청 내 관측표준목을 기준으로 한다. 한 나무에서 임의의 한 가지에 3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면 개화라고 한다.

제주지방기상청 청사 내에 있는 벚꽃 관측목은 수령이 100년 이상인 고목이다. 제주기상청이 2015년 신청사로 이전할 때에도 이 나무는 자리를 지켰고 아직까지 관측목으로 쓰인다.

이 기상청 벚나무가 관측목으로 사용된 건 80년 전인 1940년부터다. 제주기상청이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23년부터 18년 뒤였다.

나무를 관측목으로 사용하려면 종류마다 다르지만 벚꽃의 경우 수령이 10~30년 이상돼야 한다.

이 벚꽃계의 큰형님격인 벚나무가 개화하지 않으면 제주에서 벚꽃은 공식적으로 개화한게 아닌 것이다. 기상청은 만에 하나 관측목이 고사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목을 함께 두고 있다.

제주기상청에는 벚나무 이외에도 진달래, 개나리, 매화, 복숭아 등의 관측목이 봄 소식을 알린다. 이 나무들의 수령은 8~1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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