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대구를 제외한 일부 광역시·도 권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0명'으로 안정화 단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유럽 등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정부 및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0시 기준 부산, 경북, 경남, 제주, 강원, 충남, 대전 등은 전날 대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0명을 기록했다.

경북은 지난달 19일 영천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지 34일 만에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기준 경북도 내 확진자 수는 총 1203명으로 이중 482명이 완치됐다. 전날 경산시에서 1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문경시의 확진자가 대구로 이관돼 수치상으로는 '확진자 발생 0명'이 된 것이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 23일 해군 병사 A씨가 두 차례에 걸친 확진 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이 나왔다. 이로써 현재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

경남도 밤새 확진자 수가 늘지 않아 86명을 그대로 유지했다. 강원도 또한 지난 17일 이후 확진자 수가 30명에서 늘지 않고 있다. 대전·충남의 경우에도 지난 23일 각각 24명, 120명 대비 추가 확진자 수가 없다.

전국 확진자 수 또한 3일 연속 100명 이하로 발생하며 최근 며칠새 차츰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추가 확진자는 지난 22일 기준 98명, 23일 64명, 24일 76명 등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와는 달리 정부는 확진 규모 수와 추이는 큰 의미가 없으며 낙관적인 평가는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유럽발 입국검역 시행 첫날 이후 지난 24일 오전 9시까지 총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외 유입 확진자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3월 둘째주에만 18명, 셋째주 82명 등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3일 동안 100명 이하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라며 "안도하겠지만 매일 확진 규모는 그날의 환자 발생 수에 불과하며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분수령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에 귀국을 결정하는 교민과 휴교령에 따라 본국으로 돌아간 유학생들이 각지에 돌아오는 향후 2~3주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확진자가 0명을 유지하고 있는 시·도 권역에 위치한 주요 대학의 외국인 대학생 및 유학생들은 지난해 말 기준 Δ경북대학교 1068명 Δ경남대학교 269명 Δ부산대학교 1080명 Δ충남대학교 934명 Δ안동대학교 80명 Δ제주대학교 750명 Δ강원대학교 557명 등이다.

해당 권역의 전체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Δ부산 8880명 Δ충남 6522명 Δ경북 6188명 Δ대전 5003명 Δ강원도 2978명 Δ경남 1664명 Δ제주 782명 등 총 3만2017명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해외 고등교육기관에 적을 둔 한국인 유학생 수는 총 21만3000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대학생 및 유학생 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교의 외국인 전임교원(교수·부교수·조교수)도 3233명에 달한다.

해외유입 방역뿐만 아니라 국내 클럽·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시설과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잘 지켜지냐에 달렸다는 우려도 나온다. 좁은 공간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 콜센터 등 코로나19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보름간 진행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비상한 실천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당부한 바 있다. 같은날 권영진 대구시장도 "종교시설, 유흥 실내 체육시설은 이미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면서도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클럽, PC방에서 위험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업 중인 곳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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