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고, 꽃이 만개하며 완연한 봄을 맞은 제주에도 상춘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역 내 봄꽃 명소로 소문난 곳들은 각각의 방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나섰다.

25일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벚꽃길에는 발열 체크 부스가 차려졌다.

전농로 벚꽃길은 매년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리는 도내 최대 벚꽃 명소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말 예정됐던 축제는 취소됐지만, 만개한 벚꽃을 따라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삼도1동 주민센터는 제주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 몰려드는 상춘객을 막을 방도가 없어 벚꽃길 한복판 위치한 센터 앞에 체온 확인 부스를 마련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관광객들에게 체온 확인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센터 앞을 지나다니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있다"며 "벚꽃이 질 때까지는 부스를 운영하며 코로나 예방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강경한 방침을 세워 찾아온 상춘객을 아예 돌려보내는 곳도 있다.

매년 봄이면 거대한 캠퍼스를 가득 채우는 벚꽃과 개나리에 상춘객이 대거 몰려드는 제주대학교는 교문을 걸어잠궜다.

제주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집중전개 기간인 4월 5일까지 외부인의 학내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정문 앞에 관련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협조를 구했다.

학교 방침 덕분인지 이날 찾은 캠퍼스는 이미 만개한 벚꽃 나무로 가득했지만 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제주대 관계자는 "차를 타고 학내로 진입하는 상춘객까지 막을 수는 없어 수시 단속을 통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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