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원 2100명이 26일 집단으로 탈당했다.

강창일 국회의원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 이뤄진 전략 공천과 이를 통해 후보가 된 송재호 후보의 최근 TV토론회 도중 나온 망언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민주당 탈당 당원 2100명은 이날 공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당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임을 부끄럽게 고백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먼저 중앙당의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공천 결정에 대해 "일부 중앙당 모리배와 야합 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낙하산 공천행위"라며 "이는 공정하게 경선할 기회를 빼앗은 것일 뿐 아니라 선거를 통한 혁명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송 후보가 19일 지역민방인 JIBS 주최로 열린 제주시 갑 선거구 후보 토론회에서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 주느냐"고 발언한 점도 문제삼았다.

이들은 "평소 내면에 잠재돼 있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이러한 후보가 대한민국 국회 집권당 후보, 그것도 전략공천된 후보라는 게 참으로 부끄럽다. 개탄스러움을 감출 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은 "평화와 인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 폭력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제주를 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만들기로 하면서 확산됐다"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2018년 제70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잘못된 전략공천 철회로 시민과 당원의 짓밟힌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고, 씻지 못할 망언을 한 송 후보는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향후 탈당운동을 전개할 방침을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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