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4월 6일로 예정된 전국 유치원과 초·등·고등학교 개학 여부에 대해 학교 수업을 시작한 싱가포르 사례를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26일 밝혔다.

여기에 이미 개강을 한 국내 대학교, 감염경로를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감염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학에 대한 방역적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정부가 참고 사례로 제시한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3일 학교 개학을 강행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옹 예 쿵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학교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라며 개학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어른에 비해 젊은 사람에게 영향을 덜 미친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다"며 "반면 젊은 사람이 코로나19 매개체라거나 전파자라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어린이가 코로나19 매개체가 될 수 있고, 부모 또는 조부모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국내 방역당국 판단과 상반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4월 6일 개학에 대한 방역대책은 최근 개학을 한 싱가포르 사례를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내) 대학은 개강을 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외국 사례, 강의나 수업 형태와 함게 어떻게 (코로나19를) 대처하고 있는지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실천해 어느 정도 코로나19 발생을 억제한 게 사실"이라며 "국내에서 연결고리를 모르는 감염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4월 6일 개학 이전에 확실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저한 생활방역을 통해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방역당국이 생각하는 앞으로의 모습"이라며 "외국 상항까지 고려해 개학에 대한 방역당국 입장을 고민하고 검토한 뒤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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