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부터 시작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제주 3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전열 정비가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004년 제17대 선거부터 무려 16년간 3개 의석을 싹쓸이해 온 지난 날이 무색하게 이례적으로 전략공천·경선 후유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미래통합당은 '원팀(One Team)' 전략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일찍이 '제주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주요 인선을 보면 강창일 국회의원이 제주권역 총괄선대위원장, 제주시 갑 선거구 송재호 후보와 제주시 을 선거구 오영훈 후보, 서귀포시 선거구 위성곤 의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제주시 노형동 갑)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단에는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 공천으로 공천에서 떨어진 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 공동선대부위원장단에는 민주당 소속 도의회 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탈당설이 나돌 정도로 두문불출해 온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상임고문단에 합류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 공천에 강하게 반발해 온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은 최근 탈당해 26일 무소속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쳤고, 제주시 을 선거구 경선 탈락자인 부승찬 연세대 겸임교수 역시 끝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26일에는 당원 2100명이 공동 성명을 내고 집단 탈당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 공천과 이를 통해 후보가 된 송재호 후보의 최근 TV토론회 망언("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 주느냐")가 그 이유다.

이에 민주당 제주도당도 27일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집단 탈당 성명을 발표한 서모씨의 경우 박희수 후보를 도운 해당행위자로 현재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데다 상당수 탈당원서에는 서명까지 누락돼 있어 법적 자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당원들이 더욱 단합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당내 갈등 봉합은 요원해 보인다.
 

반면 통합당은 도내 범보수 세력을 총결집시키며 '원팀' 구성을 마친 상태다.

26일 출범한 '통합당 경제살리기·도민통합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선을 보면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컷오프(공천 배제)된 고경실 전 제주시장을 비롯해 한철용 도당 위원장과 구성지·양우철 전 도의회 의장, 이연봉·정종학·김방훈 전 도당 위원장, 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김순택 전 민주평통 제주지역협의회 부의장, 홍성수 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 한정효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장, 임강자 전 제주YWCA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3개 선거구(제주시 갑·제주시 을·서귀포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구자헌 변호사(전 도당 위원장)와 김영진 전 제주도 관광협회장, 김효 전 도당 여성위원장, 허용진 변호사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잡음을 없앴다.

무소속으로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용철 공인회계사 역시 같은 선거구 통합당 후보인 장성철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며 도민통합 민생경제대책위 공동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 밖에 하민철·이선화·김동욱·홍경희·이기붕·박명택·김승하·임문범·고정식·신영근·손유원·현정화·한영호 전 도의회 의원들의 경우 선거구별 대책본부를 꾸려 읍·면·동 단위 표심을 공략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수통합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도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재들로 선대위를 꾸린 만큼 도민 눈높이에 맞는 지역밀착형 선거운동으로 민주당 20년 독주를 막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 고병수 후보를 낸 정의당 제주도당도 '고병수 시민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들어갔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최근 별도 모집 절차를 거쳐 지역, 세대, 성별이 다른 자발적 참여자로 조직을 꾸렸는데, 비정규직·아르바이트생·택시 기사·이주민 대리운전 기사·해녀·건설 노동자·간호사·영양사 등 직업군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위원장은 고은실 제주도의회 의원(비례대표)와 고동린 고씨 종친회 성주공파 회장, 김군택 전 제주도 의사회장, 박재성 전 제주시 애월읍 연합청년회장이 맡았다.

고은실 위원장은 26일 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제주는 위기에 강한 새로운 정치가 필요한 시대를 맞고 있다"며 "연대는 위기에서 더 강한 힘을 만들어 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주권자가 만드는 진짜 선거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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