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남녘 제주에 연분홍 벚꽃이 활짝 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7일 제주 벚꽃이 만발했다고 발표했다.

제주 벚꽃이 만발했다는 것은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제주지방기상청 내 관측 표준목에 벚꽃이 80% 이상 활짝 폈을 때를 말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이틀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3월 평균기온이 지난해와 비교해 1도, 평년에 비해 2.3도 높은 데다 일조시간도 평년보다 46.3시간이 길어 벚꽃이 평년보다 일찍 만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관측 표준목에 벚꽃이 개화한 지 사흘 만에 만발했다"며 "벚꽃의 만발은 지역별 고도와 기온, 수령, 성장 상태에 따라 시기는 다소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는 때인 만큼 벚꽃 구경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이미 이달 말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와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9회 제주왕벚꽃축제'는 일찍이 취소됐다.

그러나 최근 축제가 예정됐던 곳곳에 상춘객이 계속 모여들고 있어 관할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발열 체크 부스 등을 별도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대학교 역시 캠퍼스 내 벚꽃을 보기 위해 상춘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4월5일까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로 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범국민적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범도민 차원의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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