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도 당시 증상 있었다." "증상이 나타난 건 떠나는 날이다."

유증상 상태에서 제주를 여행한 뒤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과 어머니의 역학조사 결과를 놓고 제주도와 강남구청이 다른 해석을 내놨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 27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해당 유학생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출발 당일인 20일 저녁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고 코로나 감염에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고 정 구청장은 설명했다.

또 "유학생에게 코로나19의 특유증상인 미각과 후각에 이상증세가 나타난 것은 여행 마지막 날인 24일부터이며 오후 5시 서울 상경 직후 오후 7시25분 강남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양성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도 입도 첫날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다"는 제주도의 발표와 온도차가 크다.

미국 유학생과 어머니가 여행 중인 23일 병원과 약국을 찾은 것을 두고도 견해 차이를 보였다.

강남구청장은 병원을 간 것은 어머니의 위경련 때문이고 유학생은 전날부터 발생한 코막힘 증세를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유학생에게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라는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이같은 강남구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려워했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제주도가 발표한 '입도 첫날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다'라는 내용은 강남보건소가 유학생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문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즉 유학생의 첫날 증상 여부를 제주도에 알려준 건 "미미한 인후통만 있었다"는 강남구청 측이였다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이라는 유학생의 증상 역시 코로나 증상으로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비염이라면 감기 증상과 유사하고 감기 증상은 코로나 증상으로 볼 수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유행하는 시국에서 미국에 다녀온 뒤였다면 유학생이 건강에 더 신경썼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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