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기다리며 한 땀 한 땀씩 수놓고 있죠."

요즘 제주 표선중학교 교직원들은 마스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교사들부터 행정직 공무원들, 급식실 조리사들까지 개학 준비를 하며 짬이 날 때 마다 책상 위에 면 마스크 키트를 늘여 놓고 바느질을 하는 모습이다.

표선중은 일찍이 지난주 학교에 출근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학생용 마스크 만들기 연수'를 진행했다.

개학일이 3월9일에서 3월23일, 4월6일, 4월9일로 네 차례 연기된 상황에서 '개학 후 모든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면 마스크를 선물해 주자'던 몇몇 교직원들의 제안에 별도 연수 시간을 편성한 것이다.

이 때 전문강사로부터 면 마스크 만드는 법을 배운 교직원들은 이후 연수에 참여하지 못한 나머지 교직원들과 둘씩 짝을 지어 노하우를 나누며 면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번주가 끝날 때쯤이면 전교생 수(273명)에 맞춘 마스크 300개가 모두 완성된다.

한 급식실 조리사는 "우리가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만든 마스크를 쓰고 점심을 먹으러 올 아이들들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 학생들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표선중은 개학한 뒤에도 '학생과 함께하는 마스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학교 주변 취약계층에 직접 만든 면 마스크를 기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연숙 표선중 교감은 "출근한 교직원들은 물론이고 재택근무하는 교직원들까지 시간·장소 구애 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개학 후에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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