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국제행사가 잇따라 연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포럼조직위원회는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을 오는 11월5~7일로 연기한다고 1일 밝혔다.당초 제주포럼은 오는 5월28~30일 '아시아 다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상'을 대주제로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 개최 1주년을 기념해 2001년 시작된 제주평화포럼은 2011년부터 제주포럼으로 명칭을 변경해 연례 개최돼 왔는데 일정 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 제주포럼에는 1996년 제주를 방문했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마테오 리치 전 이탈리아 총리,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대인지뢰금지조약을 성사시킨 조디 윌리엄스 노벨평화상 수상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컸었다.

김봉현 제주포럼조직위원장(제주평화연구원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해외 유입으로 인한 국내 확산 방지와 도민안전 확보를 위해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초청 인사와도 참석여부를 재협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7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도 이달 29일부터 5월2일까지 개최 예정인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IEVE)를 잠정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조직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행사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조직위는 구체적인 개최 시기는 코로나19 안정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중국전기차100인회(ChinaEV100), 세계전기차협의회(GEAN) 등 국제기구와 공동협력을 통해 일종의 '전기자동차의 다보스 포럼'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 올림픽을 마련해 새로운 기술교류를 주도하는 엑스포로 주목받고 있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국내외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방문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준비기간이 길어진 만큼 더 내실 있는 엑스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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