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 오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 장이 선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는 제주시 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 정의당 고병수 후보, 무소속 박희수 후보의 4인4색 '오일장 대전'이 펼쳐졌다.

먼저 이날 오후 1시30분쯤 노란색으로 중무장한 유세차량과 유세단으로 시장 입구에 자리를 잡은 정의당 고병수 후보 캠프는 선거송과 가벼운 율동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별도 지지 연설 없이 곧바로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선 고 후보는 "제주 정치의 판을 갈러 나왔다"고 소리치며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고 후보는 "16년간 단 한 곳,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뽑아주셨다. 그런데 살림살이 나아지셨나. 제주가 달라졌느냐"고 되물으며 "이번 선거는 도민들에게 책임질 줄 아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여야 한다. 제가 해 내겠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2시쯤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 캠프는 시종 차분한 모습을 연출했다.

유세차량은 선거송 없이 송 후보의 활동상이 담긴 무음 영상만 재생했고, 파란색 옷을 맞춰 입은 유세단은 율동 하나 없이 송 후보의 공약이 적힌 피켓을 든 채 유권자들에 시선을 고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는 데다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을 하루 앞둔 시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여 분간 시장을 누빈 뒤 연단에 선 송 후보는 "하늘이 내린 '제주특별법 개정'과 '제주4·3특별법 개정' 과제를 해결해 제주를 대한민국의 예인선으로 만들겠다"며 "꿈이 아닌 현실이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3시쯤 송재호 캠프가 철수하자 곧이어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 캠프가 분홍색의 유세차량과 유세단을 이끌고 시장에 들어섰다.

동요 '아기상어'와 트로트 '찐이야' 등을 개사한 선거송과 깜찍한 율동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지지 연설에는 배우자인 이애숙씨를 비롯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최근 통합당에 입당한 김용철 공인회계사 등이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배우자와 큰절로 인사를 한 후 연설을 시작한 장 후보는 "지난 16년 간 권력을 독점해 온 민주당의 '도민 나몰라라'에 절실함을 느끼신 도민들이 저를 찾아 오고 있다"며 "원희룡 도정을 도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무소속 박희수 후보는 오후 4시30분쯤 하얀색으로 치장한 유세차량과 유세단과 함께 등장했다.

유세단은 유권자들을 향해 '도와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연신 흔들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시민 선거대책위원회의 출범을 알렸다. 1만 시민들과 지지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박 후보의 시민 선대위는 앞으로 정책·공약 제안·주민 의견 수렴·선거 홍보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민주당 지도부의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박 후보는 "저는 이번 민주당 전략공천과 같은 불공정과 반칙을 반드시 깨부수겠다"며 "기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고 총선 완주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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