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놓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 TV 공개홀에서 서귀포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제주도 전체 현안과 서귀포시 지역 현안 등에 대해 1시간10분간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회 초반 후보별 핵심 공약 발표 때부터 시작됐다.

강 후보는 제2공항과 관련해 "올해 356억원이 배정돼 있다"며 "제2공항을 조기 착공함과 동시에 이주민이 정착할 수 있는 복합도시를 건설하겠다. 또 대체 용지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위 후보는 핵심 공약에 제2공항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는 강 후보의 질문에 위 후보는 "지금 최대 현안인 갈등 관리에 대한 부분이 앞으로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귀포시 지역 현안 토론에서 먼저 발언권을 얻은 강 후보는 가장 먼저 위 후보를 향해 제2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에 위 후보는 "필요하지만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이런 입장에서 저는 정부와 주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중재·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했다.

위 후보는 또 "국회에서 (제2공항 예산) 356억원을 삭감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인 저는 이를 유지시켰다"며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 관련 예산의 경우 국회 국방위를 강력히 설득해 삭감시켰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위 후보의 발언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설명에 불과하다"면서 "제2공항이 무산될 경우 예정지를 포함한 서귀포시의 침체된 경제 상황에 대한 돌파구가 완전히 없어져 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9시40분까지는 제주MBC에서 제주시 을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될 예정이다.

오는 9일 오후 11시5분부터 이튿날인 10일 오전 1시5분까지는 제주MBC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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