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 후보들의 과거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정치란 돌고돈다는 말이 있다. 과거 동지였다가 적으로 맞닥뜨리거나 반대로 적이었다가 함께 싸우는 동료가 되기도 한다.

특히 후보는 아니지만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자리를 꿰찬 원희룡 제주지사와 후보들의 인연이 정가의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원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 갑) 후보는 각각 보수정당의 잠룡이자 도내 대표적인 친문재인 대통령 인사라는 타이틀을 지녔다.

정치적으로 절대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친인척 관계여서 한편으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기도 했다.

원 지사가 처음 도지사로 당선된 민선5기 제주도정에서는 '송일교'라는 말이 떠돌았을만큼 둘의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송일교'란 '송재호'와 '제주일고', '교회'를 합성한 단어로 이 3가지가 공무원 인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이었다.

송 후보는 민선5기 제주도정 초기 정책자문을 해준 것이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결국 송 후보는 민주당 총선 후보가, 원 지사는 오랜 무소속 신분을 정리하고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돼 정치적으로 다시 한번 엇갈리는 길을 걷게 됐다.
 

미래통합당 제주시 갑에 출마한 장성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당 당원이었다.

2002년 당시 선출직이었던 제주시장 경선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에 안착했다.

바른미래당 입당 이후에는 한동안 원 지사와 같은 당적이었으나 원 지사가 2018년 도지사 선거 전 탈당해 다시 대척점에 섰다.

장 후보는 바른미래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이었던 원 지사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탈당한 원 지사를 향해 "기회주의 철새 정치"라고 맹비난했던 그였지만 다시 같은 배를 탄 동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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