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8일 앞둔 7일. 공식선거운동이 중반전을 지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선거유세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이 '공보물 싸움'에 따라 표심이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가정에 배부된 선거공보물은 선거운동에 사용되는 공식자료다. 후보의 재산 상황, 병역사항, 최근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 납부 및 체납실적, 전과기록, 직업·학력·경력 등 인적사항이 담겨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정책·공약 바로알리'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일과 11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는다는 취지다.

특히 후보들의 선거 전략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공보물 첫 페이지의 '캐치프레이즈'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하는 중요 잣대다.
 

◇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59)는 '도민주도 성장, 제주다운 제주'를 내걸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했던 송 후보의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주의 환경과 고유자원을 활용, 제주도민 주도로 '지속 가능한 제주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외부자본에 의존한 개발사업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51)는 '현장과 (국가)정책을 이을 수 있는 사람'을 적어냈다. 장 후보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배웠고, 대학원에서는 공공정책을 전공했다. 제주경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과 제주도 정책기획관을 지냈고, 오랜기간 다양한 정당활동을 통해 문제해결 위주의 실용적 마인드를 키웠다는 자평한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55)는 '제주정치 판을 갈자. 선수교체'가 캐치 프레이즈다. 고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말로만 촛불민심이다', 통합당을 향해 '탄핵 이후 반성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수십년간 제주사회에서 이어진 기득권 양당 정치를 깨고 제주의 정치 지형을 바꾸겠다는 포부다.

무소속 박희수 후보(58)는 '제주를 사랑합니다'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제주도의회 의원을 4차례 지낸 박 후보다. 박 후보는 30년간 정치할동을 하면서 한시도 제주도와 도민 곁을 떠난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시을
2016년 제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대결을 펼치는 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52)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48). 오영훈 후보는 '든든한 제주대표'를, 부상일 후보는 '미래세대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를 각각 내세웠다.

오 후보는 제주미래 주역인 청년을 지원하고 재난으로부터 제주시민을 보호하는 '든든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주가 섬이라는 지리적 고립과 전국 1%라는 한계를 극복하는데 대표선수로 앞장서겠다는 의도도 넣었다. 또 초선임에도 원내부대변인과 원대부대표 등 중앙당의 중책을 맡았던 점도 반영했다.

부 후보는 지금 당장이 아닌 20~30년 뒤를 살아갈 다음 세대에 방점을 찍은 정책과 공약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지난 3번의 총선 도전과 실패를 통해 제주의 100년 미래를 고민했고, 도민들 앞에 '좋은 길'이 되기 위해 다시 도전한다는 것이다. 더 멀리 보고 모든 것을 바쳐 죽음을 힘을 다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는 오 후보는 '깨끗해서 좋아요'를, 부 후보는 '부탁한다 부상일'이였다.

 

 

 

 

 

 

◇서귀포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52)은 '늘 시민곁에'를,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는 '새로운 선택, 확실한 변화'를 각각 내걸었다.

위성곤 후보는 지난 4년간 지역주민과 158회에 걸쳐 간담회를 열고 1000여건의 민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4년간 이동거리만 42만㎞다.

강경필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에 '무소신, 무책임, 무능'의 3무 국회의원과 민주당 20년 권력 독점을 깨지 않으면 서귀포의 발전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 교체가 서귀포의 변화를 이끌 방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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