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음식값인 것으로 나타났다. 값은 비싸지만 그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관광객 11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심층조사 결과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주요내용을 보면 내국인 관광객 중 37%가 제주의 전반적인 물가에 대해 ‘가성비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이는 ‘가성비가 좋다’는 17.7%의 갑절 이상 웃도는 것이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관광객은 44.9%다.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부분은 식비(음식)였다. ‘가성비가 나쁘다’는 응답이 33%에 달했다.

반면 입장료(21.3%). 쇼핑(14%), 숙박(10.1%), 렌터카(9.8%) 등 다른 분야는 가성비가 나쁘다는 평가보다 좋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음식 물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유로는 ‘타지역 관광지의 같은 음식 대비 가격이 비싸다’가 59.7%로 가장 많이 꼽혔다.

20.3%는 ‘가격 대비 맛이 없어서’라고 응답했으며 8.7%는 ‘가격 대비 양이 적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가격 대비 서비스가 나빠서(3.6%)’, ‘타지역 관광지의 음식과 차별성이 없어서(3.3%)’, ‘가격 대비 시설이 나빠서(2.1%)’ 순으로 나타났다.

음식별로 보면 육개장·해장국·국밥, 보말요리, 빵·디저트 등은 관광객 55% 이상이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했다.

반면 갈치조림, 커피·차·음료, 전복요리, 흑돼지 구이 등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들 음식에 대해 ‘가성비가 나쁘다’는 응답은 모두 10%를 넘었다.

제주도 음식 물가에 대한 소셜미디어 분석에서도 높은 물가 및 낮은 가성비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뉴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등 소셜미디어 13만건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73%는 ‘음식 등 물가가 비싸지만 가성비는 낮다’는 불만이었다.

이에 대한 전문가 분석 결과 공급자 측면에서는 타지역보다 비싼 재료비 원가가 판매가에 반영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제주산 재료값과 홍보비 및 인건비, 임대료 등이 오른 점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관광객은 타지역에서 파는 낮은 원가의 음식과의 비교를 통해 제주 음식값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광객 트렌드 변화로 연령층이 어려지면서 소비력이 약화된 점과 SNS를 통한 부정적인 여론 형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제주도 음식 물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고 향토·전통음식을 발굴 및 육성해야 한다”며 “업계에서는 불필요한 홍보비를 없애는 등 거품을 빼 비용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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