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7명에게 새 삶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난 고(故) 고홍준군(9)의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7일 오후 조문을 마친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글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마음이 너무도 무겁고 눈물이 난다"며 "한 없는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아이의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가족들께 뭐라고 위로의 말을 드릴 수 있을까요"라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나라고 떠난 홍준이가 평안한 안식을 누리기를 빈다"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져 지난 5일 결국 뇌사판정을 받은 고홍준군(9)은 지난 6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심장, 간장, 신장 등의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군의 가족은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의로운 아이였던 홍준군도 동의했을 거라 믿으며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군이 기증한 심장과 폐, 간, 신장은 6일 또래 어린이 5명에게 이식됐으며 각막도 조만간 대기자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측은 "홍준이가 쏘아올린 생명의 불씨는 7명의 생명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며 "유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9살 천사 홍준군에게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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