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제주 여당 후보들이 정부의 제주 신항만 건설계획에 모두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후보별 정책질의서 답변을 보면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신항만 건설사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재호(제주시 갑)·오영훈(제주시 을)·위성곤 후보(서귀포시)는 모두 '기타' 의견을 냈다.

제주 신항만 개발사업은 2040년까지 총 2조8662원(국비 1조8245억원·민자 1조417억원)을 투입, 제주시 삼도동·건입동·용담동 일대에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해양관광 허브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 내용은 올해 초 국무회의 심의와 문재인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거쳐 현재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에 반영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송 후보는 이에 대해 "신항만 건설 방향에 대한 도민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베네치아처럼 대형 크루즈 입항으로 인한 부작용들이 보고되는 시점에서 계획 수립단계에서의 고민과 현 시점의 고민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도 "현 제주 신항만 건설계획은 수정이 필요하다"면서 "크루즈 항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낙후돼 있는 제주의 해운 물류 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 후보 역시 "원칙적으로는 제주 신항만 건설을 찬성한다"면서도 "환경 파괴 논란 등이 있다면 사전에 철저한 검증 등 절차가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제주시 갑)는 "현 계획을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통합당 부상일(제주시 을)·강경필 후보(서귀포시)는 답변하지 않았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제주시 갑)와 민중당 강은주 후보(제주시 을)는 "사업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