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고등학교 3학년이 20일 등교 개학 후 매일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받게 됐다. 다만 제주도교육청은 현장 상황을 지켜보며 조만간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법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9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등교 수업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등교 수업 시기는 앞선 교육부 방침과 동일하게 4단계로 구분됐다.

1단계로 고3이 20일 개학한 뒤 27일에는 2단계로 고2·중3·초1~2·유치원생, 다음달 3일에는 3단계로 고1·중2·초3~4, 다음달 8일에는 4단계로 중1·초 5~6이 차례로 등교한다.

고3의 경우 일단 20일 개학 후 매일 등교해 대면수업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입시를 코앞에 두고 빠듯한 학사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고려됐다.

도교육청은 과밀학급이 있는 제주시 동(洞)지역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학교 여건을 반영해 교실 내 책상과 사물함 등을 재배치하고 학내 특별교실 등을 활용하면서 학생 간 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학사 운영 방법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교 규모와 학급 인원 등을 고려해 등교수업 또는 등교·원격수업(분반 포함)을 선택해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다만 도교육청은 이 같은 학사 운영 방안을 도내 모든 학교에 적용하려면 더 많은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27일 2단계 개학 시 연장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현장 상황을 지켜보며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학생 수가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 중에서는 추자초‧중학교가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 나머지 학교들은 25일부터 등교 수업에 들어간다. 특수학교는 27일부터 일괄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특히 도교육청은 도청과 협업해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등교·출근 전 또는 교육활동 중 의심증상자가 발견되면 등교·출근을 바로 중지시키고 보호자에게 연락해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확진자가 나온 학교에 대해서는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즉각 전환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교실 창문을 상시 개방하고, 냉방기기도 창문을 연 상태에서 가동할 수 있도록 학교에 권고하기로 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열화상 카메라 등 방역 물품 보급에도 지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급식을 할 때에는 식사 전 발열 체크, 식사 직전 마스크 벗기, 학년별 시차 배식, 한방향 식사 또는 식탁 칸막이 설치, 질서 지도 등에 각별히 유의하도록 했다.

기숙사는 1실 2인 이내 운영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도교육청 공공도서관과 외국어학습관, 과학탐구체험관에 대한 휴관 조치와 학교 체육관과 시청각실에 대한 대여 금지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수업 중 과도한 불안을 드러내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확인될 경우 담임 교사를 중심으로 심리 상담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어렵게 시작된 등교 수업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학부모는 가급적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학생들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고 다중 밀집 시설 등의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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